IT 강국 대한민국. IT강국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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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강국 대한민국. IT강국인가?
  • 공무원타임즈
  • 승인 2010.11.24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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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컴서스 이창용 이사
2000년 이후 소프트웨어는 실로 놀라운 변화를 일으켰고, 컴퓨터 없이는 어떤 업무도 할 수가 없는 상황이 되었다. 1차 산업인 농업부터 시작하여 3차 산업이 서비스업까지 모든 산업은 컴퓨터에 설치된 소프트웨어에 의해 유지가 되고 있다.
이 현상은 고속화된 네트워크 망과 빠른 컴퓨터와 웹의 발전으로 인해 가능해졌다. 10년 전만해도 상상을 할 수 없는 일이 지금은 일반화가 된 것이다.

 그럼 컴퓨터가 있다고 이 모든 것이 가능한 것인가?  답은 그렇지 않다. 누구나 쓰는 컴퓨터는 매우 비슷한 하드웨어 구조로 이루어져 있고, 매우 비슷한 가격으로 구매가 가능하다. 하지만 그 컴퓨터 안에 어떤 소프트웨어가 있느냐에 따라 그 컴퓨터는 다른 기능을 할 수 있는 새로운 개체로 거듭나게 된다.
농업의 종사자는 종자관리부터 출하까지 관리를 할 수 있는 컴퓨터가 되고, 산업현장에서는 생산제품은 생산관리하고, 각종 기기를 제어를 하는 컴퓨터가 되고, 서비스업 종사자는 영업관리, 판매관리, 고객관리와 같은 기능을 하는 컴퓨터가 된다.
이것에 덧붙여 Web이라는 엄청난 소프트웨어 개념이 생겨나면서 산업 간의 경계가 사라지고 어느 누구도 쉽게 정보를 습득하고 정보를 공유를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소프트웨어는 이런 면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이며 한 나라의 미래를 좌우할 수 있는 핵무기보다도 무서운 무기가 되었다.

 우리나라를 보자. 우리나라는 세계가 인정하는 IT강국이고 고속화된 네트워크망을 가지고 있으며 CPU을 제외한 컴퓨터의 대부분의 부품을 선진국의 수준으로 자력으로 생산이 가능한 나라이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기능을 하는 소프트웨어를 본다면, IT 강국이라 말할 수 없다. OS는 MS-Windows을 사용하며 문서업무를 하기 위해서는 MS-Office을 사용하며, 그래픽 디자인을 하기 위해서는 Adobe-Photoshop을 사용하며, 웹 서핑을 하기 위해서는 MS Internet Explorer을 사용하며, 필자가 좋아하는 MMORPG 3D게임을 동작시키는 핵심엔진도 마찬가지로 대부분 해외에서 개발된 엔진을 사용하고 있다. 이외에도 대부분의 소프트웨어는 해외의 제품을 많이 사용한다. 물론, 한글오피스와 같은 국내 제품도 있지만 독자도 알듯이 정부관련 회사에서만 이용한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그리고 네이버, 다음과 같은 회사가 있지만 이 회사는 웹 서비스 회사이지 소프트웨어 개발회사가 아니다.
 여기에서 정부에서 IT강국이라고 국내나 해외에 홍보하지만 대한민국은 진정한 IT강국인지가 필자는 의심스럽다.

 결론적으로 비유를 하자면 우리나라는 물건을 포장하는 포장지와 제품을 이동시키는 컨베어 벨트만 잘 만드는 나라이다. 포장지 안에 들어갈 다양한 제품은 만들지 못하는 나라인 것이다.
 소프트웨어가 강하지 않고는 절대로 IT강국이 될 수가 없으며, 우리나라의 미래는 매우 불투명해질 것이다.
이런 왜곡된 현상이 발생한 것에는 정부관련 부서나 대기업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 이유를 알기 위해 역사를 되짚어보자.

 60~70년대부터 정부의 기업 지원의 형태를 보면 대부분 플랜트 산업이나 건설업에만 집중 투자를 하였고, 무형의 소프트웨어 산업에는 투자가 이루어지지가 않았다. 이런 현상은 도미노 현상처럼 전반적인 산업에 영향을 주게 되었고, 대기업도 정부의 시책에 따라 눈에 보이는 유형의 산업에만 대부분의 자금을 투자하게 되었다.
80~90년대는 소프트웨어의 태동기였다. 몇몇 곳에 컴퓨터라는 것이 도입이 되고 안철수, 이찬진과 같은 소프트웨어에 지각이 있는 사람들이 소프트웨어를 발전시키려 했지만 정부 입장에서는 무형의 산업에 투자할 필요를 느끼지 못하였으며 기업들 또한 마찬가지였다.
 대부분의 소프트웨어 기업들은 배고픔을 견디면서 일을 해야 했고, 결국 대부분 사라져 갔다.
90년대 초반부터 IT에 관심을 갖게 된 기업들은 IT에 투자를 하게 된다. 하지만, 무형이 아닌 유형에 투자를 한다. 네트워크망, 메모리, 반도체, 하드디스크, CDROM과 같은….
물론 정부도 소프트웨어에 투자를 한다. 하지만 유형에 투자되는 자금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의 적은 지금을 투자를 한다. 놀부의 아내가 주걱으로 흥부의 볼따귀를 쳤을 때 남은 밥알만큼…
 실제로 인터넷으로 조사를 해보면 하드웨어 관련된 산업의 투자지원금액과 소프트웨어의 투자지원금액은 비교가 되지 않는다.
결국 대부분의 소트트웨어 회사는 살아남기 위해서 연구개발을 포기하고 웹의 발전에 힘입어 대기업의 운영시스템 개발을 해주는 하청업체 회사로 전락을 하게 된다.

하지만, 이 모든 현상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을 우리나라 국민들이 한몫을 한다. 바로 불법복제이다. 그리고 이 글을 읽은 독자들은 이 때문에 우리나라의 소프트웨어 산업이 발전을 하지 못하였다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필자의 생각은 조금 틀리다. 살펴보면 국내의 소프트웨어 복제보다 MS-Windows 나 MS-Office의 불법복제가 훨씬 심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20년 전보다 10년 전보다 지금 현재는 엄청난 소프트웨어의 발전을 이루었다. 이것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정부나 기업은 생각을 해 보아야 한다.. 그리고 또 생각을 해야 하는 것은 우리나라가 지금의 MS-Windows나 MS-Office을 만들 수 있을 것인가 이다. 이미 엄청나게 진보한 그들의 기술을…

필자는 이런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 네트워크 망을 구축하기 위해서 투자된 자금만큼만 소프트웨어에 투자가 되었으면 어떻게 되었을까? 하는…
내가 아는 우리나라의 소프트웨어 개발자의 능력은 아주 위대하다. 그들에게 충분한 자금과 시간이 있고 많은 생각을 하고 개발을 하게 한다면 분명 위대한 소프트웨어가 탄생하리라 의심치 않는다.
그리고 정부는 더 이상 늦기 전에 무형의 산업에 대해 체계적인 지원방법을 생각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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